많은 애플 유저분들이 iOS 14.5을 기대하시는 것 같아요. 애플워치로 아이폰 잠금해제하는 기능이 들어갔기 때문인데요. 마스크가 일상이 된 지금 아주 필요한 기능 중 하나라고 생각하지만, 이미 맥(Mac)에 구현된 기능이 이제서야 아이폰에 들어갔다는 것에 대해서는 조금 고개가 갸우뚱해집니다.
대략적인 로직은 1차로 Face ID를 통해 얼굴을 인식하는 것 같구요. Face ID로 인식이 된다면 해제되겠지만, 마스크를 쓰고 있다면 인식이 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2차로 애플워치를 통해 인식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로 인해 사용성이 많이 개선될 것 같네요. 하지만 베타버전이기 때문에 iOS 14.5 베타 업데이트하는 것을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퍼블릭 버전이 나오면 그때 다운로드 받으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다만 이런 유용한 기능이 출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시무룩할 수 밖에 없는 그룹은 디지털 마케터분들이실 것 같습니다. 이전에 포스팅했던것처럼 iOS 14.5 베타버전부터 IDFA가 본격 소멸되기 시작하였는데요. 궁금증을 참지못하고 이미 iOS 14.5 베타로 업데이트한 제 IDFA는 아래와 같이 전부 0으로 확인됩니다.
애플워치로 잠금해제되는 아주 유용한 기능이 iOS 14.5 베타에 포함되었기 때문에 업데이트 수가 빠르게 증가할 것이고, 보다 IDFA 소멸속도가 빨라질 것이라 예상되는데요. 그렇다면 기업측면에서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오늘은 광고주 측면에서 해야할 일에 대해 조금 자세히 알아보고자 합니다.
- SKAdNetwork, MMP(Mobile Measurement Partner) SDK 업데이트 및 전환 값의 가치(Conversion Value) 우선순위 부여
최우선으로 해야할 일입니다. iOS 14.5 이상 광고 실적을 확인하고 싶으시다면, SKAdNetwork를 업데이트해야하는데요. 일반적으로 MMP에서 이를 지원하기 때문에 반드시 SDK를 업데이트 해주셔야 합니다. 다만, MMP에서도 IDFA를 확인하실 수는 없을것입니다. 또한 전환 값에 가치(Conversion Value) 우선순위를 부여하시는 작업하셔야 합니다. 전환 값은 0~63 범위 내에 부여하실 수 있는데요. 만약 30의 가치를 부여한 signup 이벤트와 50의 가치를 부여한 purchase 이벤트가 함께 발생한 경우 50의 가치를 부여한 purchase 이벤트만 포스트백하게 됩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최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서는 SKAN 연동과 Conversion Value를 부여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이벤트의 가치를 고민해주세요.
- ATT(App Tracking Transparency) 구현
iOS 14.5 이상의 버전에서는 사용자의 동의를 얻어야만 IDFA를 수집할 수 있습니다. Opt-in 비율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작업인데요. 단기적으로는 이 작업이 유의미할 수 있습니다. 구글 애즈의 경우 ATT 프롬프트 띄우는 것을 거부했지만, 페이스북같은 거대기업도 애플의 갑질로 인해 ATT 프롬프트 띄우는 작업을 거절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IDFA를 최대한 모아야하는 니즈가 있으시다면 ATT를 구현하셔야 합니다.
- 미디어믹스(Media Mix) 점검
IDFA의 소멸에 따라 많은 iOS 캠페인에 큰 영향을 받을 것 같습니다. 구글의 AAID는 아직까지는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구글, 페이스북의 권고사항과 같이 예산의 비중을 조절하시는 작업이 필요로 할 수 있습니다.
- 영향받는 솔루션 점검
IDFA의 소멸은 광고 운영 그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오디언스 타겟팅 불가는 물론이며, 내부 CRM과의 연동에 조인 키를 IDFA로 사용했다면 다시 한번 설계에 대해 고려해야 합니다. 또한 MMP를 Segment와 같은 개인화 플랫폼을 함께 사용하고 있다면 최신 SDK로 업데이트 해야할 것이며, 이 뿐만아니라 영향받는 모든 솔루션을 모두 점검하셔야 합니다. 1st party 데이터를 보다 꼼꼼하게 적재하시길 권장드립니다.
- KPI(Key Performance Indicator) 변경
더 이상 이전과 같이 정확하게 트래킹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paid에 대한 KPI도 변경되어야 합니다. 더불어 SKAN을 활용하면 어느정도 해결이 가능하지만, SKAN에서 더이상 핑거프린트(Finger Print)를 지원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생각했던 것보다 영향이 더 클 수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은 저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기 때문에 좋은 방법이 있다면 댓글로 토론해보는 것도 좋을것 같네요 :)
- 나가며...
UDID 유출 경험이 있는 애플에게 IDFA는 큰 리스크이기 때문에 사용자 개인정보에 대해 더 민감했을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디지털 광고 생태계는 사용자를 식별하고 타겟팅하면서 비용을 효율화하며 광고를 집행해왔습니다. 하지만 이 상황이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이라 생각했을 때 크게 소름돋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오프라인에 빗대면 상점을 들를때마다 방문이력이 찍히고, 봤던 상품, 어떤 상품을 찾는지 물어본 것 등의 일련의 모든 행동이 자동으로 기록되는 것이니까요. 어쩌면 지금까지의 디지털 생태계가 비정상적이었고, 이제부터는 다시 돌아가 광고의 본질을 고민해야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애플의 IDFA를 따라 만든 구글도 곧 애플의 정책에 따라갈테니깐요. 다만, 애플이 IDFA를 소멸시킴으로써 본인들만의 광고 매체를 확대하여 이익을 추구하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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